레버리지 담은 외국인 vs 곱버스 탄 개인…수익률 따져보니

입력 2026-09-27 08:30
전문가 "쏠림보다 분산투자 전략 필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반된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수 상승에 거는 '레버리지'를, 개인은 하락에 거는 '곱버스'를 각각 주로 사들였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1∼23일 외국인이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이 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로 2,144억원이었다. 이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한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570억원)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104억원)가 뒤를 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난 7월 31일부터 금융당국이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동안 거래가 크게 줄었으나 최근 반도체 대형주가 오르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의 흐름은 정반대였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미국 대표지수 ETF를 제외하면, 이 기간 개인이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1,217억원)였다. 이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성격이 정반대 성격의 상품을 각각 담은 셈이다.

'KODEX 인버스'에도 1,005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반대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두 종목인 KODEX 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3,175억원, 2,225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KODEX 200'(-4,102억원)에 이어 개인 순매도 금액 2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달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외국인 쪽으로 기울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KODEX 레버리지는 9.24% 오른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2.9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초지수인 코스피200은 5.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여전히 큰 장세인 만큼, 한쪽 방향에 쏠린 베팅보다는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ETF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력인프라, 나스닥 100 중심으로, 채권과 관심 펀드는 우량채와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