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2억 훅 떨어져"…'강남 불패' 흔들?

입력 2026-09-27 07:57
수정 2026-09-27 08:35
급매물 등장·호가 인하 지속…내년 추가 하락 전망 아파트값 약세 대비 매수 관망세


서울 강남3구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이전 거래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포에서는 3개월 만에 같은 층 거래가격이 5억5,000만원 떨어졌고, 도곡에서는 불과 2주 사이 같은 평형이 앞선 거래보다 2억1,000만원 낮게 팔렸다. 압구정에서는 한 달 만에 호가를 5억원 내린 매물도 나왔다.

매도 물량이 매수 수요를 웃도는 가운데, 내년에 매물이 더 늘고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매수를 미루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 25층은 이달 7일 4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17일 같은 층이 5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사이 5억5,000만원 낮은 값에 손바뀜한 셈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 18층은 이달 1일 3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주 뒤인 15일에는 같은 평형 16층이 이보다 2억1,000만원 낮은 35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100㎡ 3층도 지난 5월 20일 29억2,000만원에 팔렸다가, 지난달 27일에는 26억6,100만원으로 2억5,900만원 낮게 거래됐다.

호가를 낮춘 매물도 여럿 확인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전용 117㎡ 3층은 같은 세대 매물의 호가가 지난달 11일 65억원에서 이달 12일 60억원으로 5억원 내려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3층 매물 역시 지난달 25일 33억원이던 호가가 이달 11일 30억4,000만원으로, 2억6,000만원 낮아진 채 나왔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6㎡ 10층 매물도 이달 3일 39억원이던 호가가 12일 37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강남권의 약세는 확인된다.

9월 둘째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6% 내렸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26%, 0.12% 하락했다. 강남·서초구는 6주 연속, 송파구는 2주 연속 내림세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16% 올랐다.

현장에서는 최근 나오는 거래들이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급매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연합뉴스에 "가격이 내려간 것은 맞지만 지금은 매수자가 별로 없다"며 "급하게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거래가 되는 상황이고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제 개편으로 고가주택 보유 부담이 커질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 전에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내년 4∼5월께 매물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엑스(X)를 통해 정부의 주거안정플랜을 소개하면서 "강남불패, 부동산투기 공화국은 이제 과거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