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상위 인공지능(AI) 인재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지역이 되어 미국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산하 싱크탱크 '카네기 차이나'는 23일 발표한 '글로벌 AI 인재 경쟁에서 누가 앞서고 있는가'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AI 학회인 뉴립스(NeurIPS)에 2025년 논문을 실은 연구자 표본(전체 저자 2만5천677명 중 학부·대학원 경력이 모두 파악되는 1만280명)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4천174명(40.6%),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은 3천514명(34.2%)이었다는 것이다.
2022년 조사에서는 미국 대 중국 비율이 '46 대 27'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5년에는 '34 대 41'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AI 인재들이 많이 선택한 지역은 유럽(706명·6.9%)과 한국(487명·4.7%), 영국(312명·3.0%), 싱가포르(271명·2.6%) 순이었다.
논문 저자 소속 기관을 기준으로 보면 2022년에는 구글이 1위였다. 칭화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런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베이징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일리노이대 어배너-섐페인(UIUC) 등이 2∼10위에 올랐다.
기업이 3곳, 대학이 7곳이었고, 중국 대학 2곳을 빼면 8곳이 미국이었다.
그런데 2025년엔 1~4위가 모두 아시아였다. 1위와 2위를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차지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3위에 올랐다.
이어 4위는 상하이교통대, 5위는 MIT, 6위는 스탠퍼드대, 7위는 구글, 8위는 중국과학기술대(USTC), 9위는 저장대, 10위는 UIUC였다.
상위 10개 기관 가운데 중국 대학이 5곳이었고, 미국은 대학과 기업을 합쳐도 4곳으로 줄었다.
중국에서 훈련받은 연구자가 중국에 남는 경우도 급증했다.
2022년 조사에선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연구자 표본(1천460명) 가운데 56.6%가 근무지로 중국을, 31.8%가 미국을 선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중국 대학 졸업자 표본(5천903명) 중 중국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이 68.7%로 늘었다.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21.2%로 줄었다.
연구자가 출신 지역에 남아 일하는 비중은 미국(88.7%)이 가장 높았고, 한국(77.2%)과 중국(68.7%), 유럽(60.1%) 순이었다.
중국의 AI 인재가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보고서는 "전보다 많은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다"며 "중국 졸업생들이 급성장하는 중국 AI 산업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더 쉬워졌고, 비자 제한 강화로 인해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중국 대학원생들이 미국에 오는 것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AI 인재 부문에 있어 한국의 발전상에도 주목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즉 한국과 싱가포르는 AI 인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한국은 77%로 두 번째로 높은 인재 유보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연구기관인 KAIST가 최고 수준의 AI 인재 배출 기관 순위에서 2022년 대비 12계단 상승한 3위를 차지했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