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도 이젠 못 먹네"...어획량 급감에 가격 '폭등'

입력 2026-09-26 17:36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폭등, 이제는 산지에서도 먹기가 쉽지 않다고 한국경제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경북 영덕에 사는 A씨는 추석에 귀성한 딸 가족들에게 이 지역에서 잡히는 오징어로 물회를 대접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는 선주들에게 문의를 해도 "올해는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국내 연근해산뿐 아니라 원양산 오징어의 공급 여건도 좋지 않아 오징어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징어 가격도 훌쩍 뛰어 ‘귀한 몸’이 됐다.

연근해산 신선 냉장 오징어 대품은 9월 20일 기준 1마리 5791원으로 지난해보다 12.3% 높은 것으로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양산 냉동 오징어 중품 1마리 가격은 5262원이다. 평년 가격 4107원 대비 28.1%, 지난해 같은 시점 4696원보다 12.1% 높다.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강원도가 집계한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2일까지 동해안 오징어 누적 어획량은 84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3톤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 1285톤과 비교해도 66% 수준이다.

추석 직전인 9월 16~22일주 강원 동해 기준 오징어 어획량은 전주 8톤에서 54톤으로 증가했지만 소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다.

강원·경북 지역 오징어 위판량은 2021년 2만3724톤에서 2023년 3796톤까지 줄었다고 수협중앙회가 집계했다. 지난해에는 5383톤으로 소폭 늘었지만 2021년의 23% 수준에 그쳤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과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늘었지만 이제는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아예 북상하거나 어군이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남획에 따른 자원량 감소도 문제다.

면세유 가격까지 올라 아예 출어 자체를 줄이는 어민이 늘고 있다. 영덕 지역 선주 B씨는 "업황은 부진한데 면세유 가격도 뛰면서 배를 띄우면 오히려 적자라 조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