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산하 공항에서 영업하는 일부 입주업체가 매출의 30%가 넘는 금액을 임대료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임대료 부담이 식음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공항 이용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식음료 매장 매출액·임대료' 자료에서 2021∼2025년 전국 14개 공항 식음료 매장의 전체 매출은 8천659억원, 임대료는 2천7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매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1.9%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이 발생한 96개 매장 가운데 임대료 비중이 40% 이상인 곳은 28곳이었으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부담한 곳도 10곳이나 됐다.
매장별로 보면 김포공항 국제선 던킨도너츠는 매출의 65.6%를 임대료로 냈다. 제주공항 국내선 엔제리너스와 오가다도 각각 59.2%, 58.4%에 달했다.
공항의 높은 임대료에는 경쟁입찰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내 영업시설 운영업체를 중간에 낀다.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된 운영 업체는 다시 개별 입주업체와 계약해 매출 연동 임대료 등을 받는다.
공사는 운영 업체로부터 중간 수수료를 떼간다. 대신 개별 입주업체에 적용되는 임대료율을 공항공사가 직접 정하지는 않는다.
해당 계약 구조를 잘 아는 한 운영업체 관계자는 "입주업체에 대한 수수료는 운영업체가 정하는 것이고 공항에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입주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에 거의 상응하는 수준의 비용을 공항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과 함께 공항 내 식음료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일 매장·메뉴를 기준으로 청주공항 비빔밥 가격은 1만1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45.5% 올랐다.
같은 기간 청주공항 돈가스는 36.4%(1만1천원→1만5천원), 울산공항 라면은 30%(5천원→6천500원), 김포공항 우동은 29.4%(8천500원→1만1천원) 각각 상승했다.
공항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이용객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항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 인구가 확보되는 특수상권인 만큼 일반 상권보다 높은 임대료가 책정될 수 있지만, 매출의 30%를 넘는 수준이라면 입주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음식 가격 인상이나 서비스 조정 등의 방식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