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매수세가 국내에서도 미국에서도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26일 코스콤 ETF CHECK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상장 ETF 자금유입액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주간(9월 16∼22일)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ETF는 'KODEX 미국나스닥100'으로, 유입액은 2천774억원에 달했다.
'TIGER 미국S&P500'(1천240억원),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822억원), 'KODEX 미국S&P500'(725억원), 'KIWOOM 200'(67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미국 대표지수 ETF를 대거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지난 17∼23일(조회일 기준) 미국 주식시장에서 미국 S&P 5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뱅가드 S&P500' ETF를 3천916만달러(약 535억2천554만원)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시장 투자 종목 중 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나타내자 대표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1∼22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혼란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로 추가 유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도 다시 100조원대로 올라섰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투자자예탁금은 100조9천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105조3천275억원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의 '실탄'으로도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6월 4일 139조6천94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으면서 지난 4일 93조5천500억원까지 줄어든 바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8천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지난 6월 24일 역대 최고치인 38조6천328억원까지 늘었다가 8월 4일 27조4천38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점차 다시 오르기 시작해 이달 33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의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소폭 늘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잔고는 165조8천764억원으로 전주(161조6천405만원) 대비 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