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을 중재해온 미국이 3자 회담 장소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시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3자회담 장소와 관련해 미국 측에서 UAE를 제안했다"며 "날짜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을 중 3자 회담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UAE와 스위스, 튀르키예를 후보지로 언급했다. 나흘 뒤인 12일에는 UAE 아부다비의 왕세자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회담 장소 제공 의사를 전달했고, 크렘린궁 역시 이 장소가 수용할 만하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10월 개최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지난 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평화 협상 관련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유럽 측과, 미국이 러시아 측과 각각 소통을 마친 뒤 10일 안에 그 결과를 갖고 다시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했던 흑해 해상 휴전안에 대해서는 "이집트, 인도, 튀르키예 등의 요청이 있었고 우리도 같은 요청을 하고 있다"며 "흑해에서 대칭적인 휴전을 통해 농산물과 산업 관련 물품들이 문제없이 운송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난 사실을 묻는 질문에는 "러시아가 은밀한 병력 동원을 하리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가 총선 이후 대규모 동원령을 통해 병력을 늘릴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한편 이날 문답에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한 사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한국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사실을 유엔 무대에서 사전 협의 없이 언급한 것을 두고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