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입에 넣는 '니코틴 파우치' 시장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한창이지만 정작 한국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품 특성에 맞는 관리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세금 부담에 판매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은 흰색 파우치를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습니다.
얇은 티백처럼 생긴 이 제품은 구강 점막에 붙여 니코틴을 흡수하는 '니코틴 파우치'입니다.
담뱃잎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기기나 가연 과정도 필요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니코틴 파우치 시장 가치는 70억 달러, 우리 돈 약 9조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글로벌 담배 기업인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도 지난해 니코틴 파우치가 포함된 구강 제품 부문에서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상욱/인천 서해구: 편의점에서 일회용 전자담배 사고 있어요. 아무래도 연초는 너무 냄새 나니까, 냄새 안 나는 걸로 찾게 돼요.]
국내에서는 KT&G가 지난해 스웨덴 니코틴 파우치 업체를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에 나섰지만, 국내 출시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에 적용되는 세금과 부담금이 일반 궐련보다 오히려 높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 감경세율을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니코틴 파우치에 부과될 세금과 부담금은 약 5,095원입니다.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궐련 담배의 제세부담금(약 2,914원)과 비교하면 약 1.75배 수준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통상 파우치 제품의 가격이 궐련 제품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이성규/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대표: 미국의 경우에는 PMTA, MRTP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 새로운 담배의 시장 진입을 막는다기보다는 검증하기 위한 어떤 관문을 하나 만들어 놓고 있긴 해요. 우리 정부는 각 제품들의 특징을 반영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흡연자와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신종 담배 제품이 다양해지는 흐름에 맞춰 해외 주요국처럼 제품별 특성과 위해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리·과세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영상취재:김재원·이성근, 영상편집:차제은, CG:배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