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공개 오디션 TV 프로그램 결선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군단과 함께 무대를 꾸민 스트리트 댄서가 진출했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쓰촨성 출신 스트리트 댄서 우위페이(27)의 팀 '호미스'(Homies·절친들)가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호미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뛰어난 춤 실력과 동양적 무대 구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우위페이는 중국의 선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로봇들과 쿵푸를 바탕으로 한 군무를 연출했고, 심사위원의 호평과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우위페이 팀의 무대를 본 한 심사위원은 "살면서 이런 엄청난(crazy) 것은 처음 본다"며 "완전 압도적이다"고 외쳤다. 다른 심사위원 역시 "솔직히 조금 무섭다"면서도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춘제(중국의 설) 특집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화려한 춤 기량이 미국 시청자들에게 처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의 무대가 인기를 끌면서 크고 작은 행사마다 로봇을 섭외하는 일이 흔해졌다.
춤 경력 13년의 우위페이는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댄스팀과 무대에 오르면서 "마법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함께 훈련한 로봇들에 대해서는 "차갑고 생명력 없는 기계"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고도 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예술감독 팡정화는 로봇에게 춤을 가르치는 일을 두고 "한 영혼을 창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로봇에게 춤을 가르치려면 인간 무용수의 몸짓이 하나하나 입력돼 있어야 하고, 실제 공연 중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과의 현장 협업도 필수라고 한다.
신체적 유연성이 중요한 안무 등 로봇이 소화하기 어려운 동작은 애초에 배제되기도 한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했더라도 현장에서 음악이 갑자기 바뀌면 로봇은 인간처럼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 업계는 로봇을 대중적 무대에 올리는 것을 성능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 사이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다. 다만 로봇이 AI 챗봇 모델인 챗GPT처럼 일반인 사이에서도 흔하고 유용한 존재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