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진짜 배당주는 따로 있었네

입력 2026-09-22 14:11
수정 2026-09-22 14:17
진짜 실적과 착시·대주주 셈법 구별해야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봐야 할 건 순위 자체가 아니라 실제로 배당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의 실제 이익이 늘고 있는지, 배당성향을 더 올릴 여력이 있는지, 그리고 주당배당금(DPS) 증가율은 어떤지를 함께 짚어야 배당주의 덫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1위는 지역난방공사(8.69%)다. 이어 AJ네트웍스(8.33%), NH투자증권(7.99%), 삼성증권(7.98%), 웹젠(7.96%), SOOP(7.27%), 제일기획(7.23%), 키움증권(7.15%), 한국금융지주(6.84%) 순이다.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은 총 29개사에 달한다.

문제는 이 숫자들의 질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고배당이라도 실적이 실제로 좋아져서 늘어난 경우가 있고 주가만 떨어져 수익률이 착시처럼 부풀려진 경우까지 성격이 확연히 갈린다.

증권주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64%, 68% 급증했고, DPS도 NH투자증권이 1,300원에서 2,031원으로 731원, 삼성증권이 4,000원에서 6,867원으로 2,867원 늘었다. 두 회사 모두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인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배당금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조건을 충족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배당성향은 47.3%, 삼성증권은 배당성향 35.4%에 배당금이 14.3% 늘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50%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2026년 예상 DPS 2,200원, 수익률 8.3%로 전망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증시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 10월 말 실적 발표 이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도 실적 호조를 배당으로 반영했다. 올해 초 지급한 결산배당에서 배당성향을 오리온은 26%에서 36%로, 오리온홀딩스는 30%에서 55%로 각각 확대했다. DPS는 오리온이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오리온홀딩스는 800원에서 1,100원으로 37% 늘어 양사 모두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지역난방공사, 웹젠, SOOP은 배당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3.6%, -24%, -25% 감소가 전망된다. 실적 개선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수익률 착시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펀더멘털 훼손 때문인지 단기 현상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선호 흐름 배경에는 고금리 환경도 자리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가 할인율 부담을 지지만 배당주는 현금흐름 매력이 부각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할인율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먼 미래의 자본이득보다 현재의 현금흐름이 더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수익률 숫자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