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너 마저'...미·중 회담 최대 변수로 '급부상'

입력 2026-09-21 19:40
<앵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미중간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1%대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중동 긴장 격화에 상승하던 국제유가 상승세도 한풀 꺾였지만, 월가는 향후 유가 하락 여부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증권부 취재기자와 시장 진단해보겠습니다. 김종학 기자, 오늘 아시아 증시 반등이 꽤 크게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 JP모건 본사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 회담이 이어졌습니다.

양측이 이 자리에서 무역, 투자 분야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흥국 증시를 밀어올렸습니다.

양국간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공통된 이해관계를 도출하기 위해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며 합의 이행과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한국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이 나란히 1% 안팎 올랐습니다.

한 달간 20% 가까이 오른 국제유가도 소폭 내렸는데, 이번 양국 대화 이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1.7% 내려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무역 전쟁을 이어온 두 나라간의 협상은 물꼬를 텄지만,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인 긴장감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매우 강한톤으로 "머지 않아 아주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놨습니다.

트럼프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란을 상대로한 대대적 군사적 공격 외에 경제적 압박, 합의 등의 선택지가 있다면서 "언제든지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 문제"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9일 미 국무부가 중동 지역 국민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라는 경보를 보내는 등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원유 가격을 떠받치는 힘이 되는데, 선물 가격과 달리 당장 인도받을 수 있는 실물 원유 가격, 이른바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는 지금도130달러를 넘습니다.

사우디 아람코가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 여파로 홍해 얀부항에서 나가는 9월 인도분 일부를 취소·연기하면서, 각국의 대체 물량 확보 움직임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국제유가가 이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각국의 인플레이션, 금리도 내리기 어렵겠군요.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원유 가격에 대한 전망을 포기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 17일 나온 JP모건의 원유시장 주간 보고서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기본 시나리오가 없다"입니다.

구체적으로 "최종 국면을 어떻게 모델링해야 할지 솔직히 알 수 없다"라고 할 만큼 이례적이라는 것이 JP모건 원자재 전략팀의 진단입니다.

개전 초기 월가의 전제는 이른바 'TACO',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선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내내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들이 모두 국제유가 100달러 또는물가상승률 4%, 10년물 국채금리 5%선에서 나타났는데, 지금은 그 기준을 꺼내기 어렵게 됐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임에도 이란과 전쟁이 지속 중이고, 10년 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 속에 연 5%를 웃돌고 있죠.

JP모건은 각국이 재고를 아껴쓰고, 이런 가운데 수요가 둔화하면서 유가가 120달러를 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측 불가한 가격 전망과 별개로, 공급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결국 더 큰 수요 파괴, 즉 경기 둔화로 인한 충격이 나타는 최악의 상황도 열어둬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현지시간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 관련한 논란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고요?

<기자>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자 이란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최근 사우디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이란에 후티 반군의 군사행동 자제를 비공개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어제 합의한 무역과 투자, 인공지능 등에 대한 양측 최종 합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양측 모두 1년 연장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 속에, 미국은 이미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미루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이번 회담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원유 공급 차질은 일시적이라는 가정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미국을 위해 이란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원치 않는 만큼, 관세나 희토류, AI 규제 같은 다른 협상 테이블에서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회담에 BYD 회장 등 경제인들이 함께하는 등 미국이 내놓을 양보카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 주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유가의 향방까지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편집:이유신

CG: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