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2% 태우고 생산능력 2배로"…목표가 184만원

입력 2026-09-21 10:48


대신증권은 두산이 발행주식의 12%가 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전자사업 생산능력을 약 두 배로 확대하기로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4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가치는 즉시 높아지고 증설은 2028년 이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사이를 이미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전자BG가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자기주식 320만1,028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재원 63만2,500주를 제외한 256만8,528주를 다음 달 2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2108만3,335주의 12.18%에 해당한다. 소각 이후 발행주식 수는 1851만4,807주로 감소하고, 자기주식 보유 비율은 15.18%에서 3.42%로 낮아진다.

대신증권은 소각 이후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두산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3만7,195원에서 3만8,360원으로 3.1%, 내년에는 4만8,304원에서 5만5,005원으로 13.9%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기존에 보유하던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이어서 실제 유통주식 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올해는 소각 시점이 10월이어서 가중평균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도 한 분기만 반영된다.

두산은 같은 이사회에서 전자BG에 총 9,684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안도 의결했다. 국내에 4,210억원, 중국 창수법인에 5,474억원을 투자하며 기간은 이달부터 2028년 말까지다. 중국 법인 증자금 1,824억원은 투자액과 별도다.

현지법인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두산은 3,700억원 한도의 채무보증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두산이 올해 2분기 말 별도기준 12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증설이 끝나면 전자BG의 생산능력은 현재의 약 두 배로 늘어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800G 광모듈과 기존 AI 가속기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신규 설비 매출은 2028년부터 발생해 2029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전망이다.

전자BG는 두산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43.2%에 달한다. 동박적층판(CCL) 판매단가도 2024년 5만1,022원에서 지난해 6만127원, 올해 상반기 6만9,132원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30.1%, 2분기 29.8%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물량과 가격이 함께 오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증설은 이미 확인된 수요에 대응하는 성격”이라며 증설 이후에도 전자BG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184만원은 지난 18일 종가 144만7,000원보다 약 27.2%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