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허니문 성지'…"국가비상사태" 선언 초비상 [글로벌 pick]

입력 2026-09-19 22:04
피지, 성인 60명 중 1명꼴 HIV 감염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성인의 60명 중 1명꼴로 확산하자 피지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피지 정부는 최근 성명에서 작년 한 해 HIV 신규 확진자가 전년보다 27% 급증한 2천16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수는 16배로 불어났다.

아토니오 랄라발라부 피지 보건부 장관은 "이 전염병의 심각성과 우리나라에 시급하고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작년 기준 피지 내 HIV 감염자는 총 9,100명으로 인구 약 92만 명인 피지 성인 인구의 약 60분의 1에 달했다. 이 비율은 5년 전 약 167명 중 1명꼴에서 급상승했다.

하지만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한 환자는 39%,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이는 2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임산부 100명 중 2명꼴로 HIV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HIV 양성으로 태어난 아기 59명 중 18명은 돌 이전에 사망했다.

UNAIDS는 감염 경로가 확인된 HIV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성적 접촉을 통해, 42% 이상이 주사기 공동 사용 등 약물 투약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께 주로 성매매 종사자 집단 안에서 '초고위험군'에 속하는 마약 사용자 그룹이 등장하면서부터 HIV 감염률이 상승하기 시작한 걸로 UNAIDS는 보고 있다.

마약 밀매업자들이 중남미·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 같은 마약을 호주·뉴질랜드 시장으로 공급하는 경유지로 피지 등 태평양 섬나라들을 활용한 데 따른 영향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피지 당국은 무료·자발적·비공개 HIV 검사 확대, 감염 전 예방 약물 요법 실시, 감염자 무료 치료 등을 통해 HIV 예방·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감염 사례를 조기에 발견, 치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