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국은 현지 시간으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내렸다.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야드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잇따랐지만, 이후 경보는 해제됐으며 위험 상황이 종료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도 목격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목격자를 인용해 이 같은 상황을 전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관련 질의에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의 주요 거점인 모카항을 점령한 데 이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페림 섬까지 장악하며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우디 얀부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를 겨냥해서도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도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의 반군 진지, 통신 시설을 잇달아 공습했다. 또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되는 등 양측의 무력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후티 측은 지난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2022년 휴전 협정 이후 비교적 소강상태를 이어왔던 예멘 내전이 다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