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직 퇴진…"시간은 언제나 승리한다"

입력 2026-09-19 01:54
버핏, 회장직 물러나 명예 회장으로 장남 하워드 버핏이 승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6)이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1965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워런 버핏은 현지시간 18일 주주에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그렉 아벨 CEO 취임 후 9개월여 만이다.

장남 하워드 버핏이 회장직을 맡게 되며, 버핏은 명예 회장으로 남게된다. 버핏의 이사회 이사직도 유지된다.

버핏은 편지에서 "시간은 언제나 승리한다"며, "세월에는 장사가 없지만, 시간은 내게 관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확신을 갖게 되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지켜볼 기회를 줬다"고 썼다.

이어 그는 "그렉은 회사를 운영하고, 하워드는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지킬 것"이라며 "이 두가지는 재무제표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지난해 경영권 승계 준비를 하며, 나이로 인해 몸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번 편지에서도 그는 "최근 가족들과 96번째 생일을 축하했는데, 이제 막 한 살이 된 증손자도 있었다. 요즘 그아이가 나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랙 아벨 CEO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워런 버핏이 구축한 문화와 투자 가치는 중심에 남을 것이며, 하워드 버핏 회장이 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막 내리는 '오마하의 현인' 시대

버핏은 34살 젊은 나이에 한 섬유 공장을 인수해 60여년 동안 기업 가치 1조 달러 이상의 금융·산업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연평균 19.7%의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S&P500 지수 수익률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다만 버핏 회장 사임 이후 아벨 CEO 체제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부진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가 11% 이상 오르는 동안 1.17% 상승에 그쳤다.

시장은 3,600억 달러가 넘는 현금 보유액을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떻게 활용할지, 특히 신임 CEO가 버핏만큼 회사의 막대한 자본을 능숙하게 운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은 금요일 서한에서 "그렉은 나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회사가 훌륭한 경영진의 손에 맡겨졌으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주주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