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흔들릴 때가 기회"…증권가 이구동성 주목한 업종

입력 2026-09-18 17:15


미국 중앙은행(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펀더멘털에 기반한 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2.66% 오른 6,894.23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다음주 추석 연휴로 짧은 거래일을 소화하게 된 시장과 관련해 증권가는 경계 매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를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로 삼으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놨다.

●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곧 실적장세 온다"

이번주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을 거치며 시장이 단기 변동을 소화했다.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을 시작으로 Fed(17일), BOJ(18일)가 연이어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은 이를 긴축 충격이 아닌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미 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올려 연 3.75~4.00%로 결정했다. 점도표상 2026년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6월 3.8%에서 4.1%로 올라갔다.

이러한 긴축 행보에도 시장이 이미 최종금리 4.50~4.75%를 선반영한 영향으로 장기채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400~7,500으로 제시하며 "이번 인상은 물가 압력이 전방위적이던 2022년과 달리 연속적 인상 사이클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누르는 국면일 뿐”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로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오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AI 기업 실적이 확인되면 의구심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추석 전 '경계 매물'은 기회…대신증권 "과거 통계도 연휴 뒤 반등"



관건은 연휴를 앞둔 수급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경계 매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0.42%였지만 연휴 이후 5거래일은 +0.68%로, 연휴 뒤 대기 수급이 유입되며 반등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주주환원을 진행 중인 국내 시총 1, 2위 기업들의 수급 변화도 주목할 변수다. 삼성전자는 3분기 약 30조원(주당 약 4,500원 안팎 추정) 규모의 특별 현금배당을 예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당락일이 29일로 특별배당을 받으려면 28일까지 삼성전자 또는 우선주를 매수해야 한다.

연휴를 전후한 시장의 주도주는 다시 반도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GPU 임대료 인상, 칩 가격 인상, 데이터센터 장기계약 등 AI 실수요 지표가 잇달아 확인되며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37% 뛰고, SK하이닉스는 6.42%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AI 투자 경쟁이 GPU·메모리를 넘어 전력·서버·광통신 등 인프라 전반으로 재확산하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추석 연휴를 전후해 주목할 업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와 함께 ESS(LG에너지솔루션), AI플랫폼서비스(SK텔레콤·NHN), 증권(삼성증권), 바이오(루닛)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낙폭이 과도해 실적 대비 저평가된 IT하드웨어, IT가전, 보험, 조선, 반도체, 소매(유통) 등을 주목 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오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의 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AI·무역·희토류가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의 중국을 상대로 한 반도체 규제 완화 여부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