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8만→178만원 영끌족 '발동동'…"잠못드는 차주, 이자부담 어쩌죠"

입력 2026-09-17 21:22
수정 2026-09-17 21:37
주담대 고정형 금리 年 3%→6% 3억대출 차주, 月 128만→178만원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기인 2021년 전후 대출받은 뒤 금리 갱신 시점을 앞둔 차주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신규 취급한 5년 고정형 주담대는 12조8,875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고정형 주담대는 첫 대출 후 5년간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뀐다. 이 차주들이 현재 4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중간값인 연 5.9%로 대출을 갱신한다고 가정하면 늘어나는 이자만 연간 2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에 부담한 이자가 연 4944억원임을 고려하면 53.3% 급증한다.

국내 주담대의 30% 이상이 5년 고정형 대출로 나가고 있다.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21년 9월 5년 고정형 평균 금리인 연 3.11%로 3억원을 빌린 차주는 지금까지 매달 128만원(원리금 균등 분할)을 갚았다. 이 차주가 현재 평균 금리인 연 5.9%로 대출을 연장하면 월 상환액은 178만원으로 불어난다. 연간 6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연 4.26%이던 평균 주담대 고정금리는 7월 연 4.76%로 6개월 만에 0.5%포인트 뛰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낮게 유지되던 2021년 9월(연 3.11%)과 비교하면 5년 새 1.65%포인트 올랐다.

고정금리 부담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에서는 변동형 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변동형 금리 비율은 68.3%로 지난해 7월(11.2%) 대비 여섯 배 넘게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고정금리가 최고 연 8%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 연 6.23%에서 최근 연 7.29%로 1.0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7월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298%포인트였다. 기준금리가 연 3%이던 2022년 10월(0.966%포인트)의 1.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5%를 넘어섰고, 15일에는 한때 5.041%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조달비용이 높아져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앞선 올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해 연 3.0%로 올렸다.

주담대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연체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밀린 연체액도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