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되살려 주택공급을 앞당기는 데 3조원을 투입한다.
이미 인허가 등 사업의 틀을 갖췄지만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연된 사업장을 선별해 정상화하고, 이를 통해 최소 1만 8천호의 주택·준주택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17일 권대영 부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도화동 PF 사업장을 찾아 캠코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운용 실적과 신규 펀드 조성 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날 찾은 사업장은 정책자금을 활용해 부실 PF를 실제 주택공급으로 연결한 사례다.
2022년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본PF 전환에 실패했지만 2024년 5월 캠코펀드가 605억원을 투입하면서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3천억원이다.
기존 채권과 토지·사업권을 넘겨받은 뒤 15개월에 걸쳐 도시형생활주택을 중·소형 아파트로 바꾸고 시공사도 새로 선정했다.
올해 2월 착공해 4월 178가구 분양을 모두 마쳤으며 202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캠코가 투입한 자체 자금은 275억원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정상화 방식을 확대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 9월 조성된 기존 캠코펀드 1조 1천억원 가운데 올해 9월까지 8,193억원이 집행됐다.
주거사업장에는 3,730억원이 들어가 약 3,881호의 주택·준주택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8·13 부동산 금융대책의 후속으로는 기존 펀드의 세 배에 가까운 3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만든다.
정부 재정과 민간 자금이 각각 1조 5천억원을 부담한다.
다음 달 운용사 모집을 시작해 12월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규 펀드는 전체 자금의 60%를 주거사업장에 우선 투자한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최소 1만 8천호의 주택·준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도 수도권 PF 사업장 325곳을 밀착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캠코펀드 등 금융지원 수단과 연결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민간 금융권에서도 부실사업장 정상화를 건전성 제고 차원을 넘어 사업성을 높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회로 바라봐주기를 기대한다"며 "주택공급을 위한 확실한 자금공급을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