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연방준비제도가 3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매파적 어조로 이번 긴축 조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조연 특파원, 시장이 예상한 조치였습니다만,
워시 의장이 이렇게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란 부분은 예상 못했는데, 이번 FOMC에서 어떤 걸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워시 의장이 어떤 정책적 기조를 바탕으로 하는 인물인지, 그리고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는 의장인지도 보여주는 부분이죠.
바로 7주 전, 지난 7월 FOMC만 해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당시 반대표은 고작 3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다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9월 FOMC에서는 전원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죠. 지난 7월에서 이번 9월 FOMC까지 인플레이션에 큰 변화가 있었을까요? 사실 지표 자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워시 의장이 직접 꼽은 금리 인상의 결정적 요인은 3가지였는데요. 지금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정도로 견조하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지표보다 추세, 현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상황으로 판단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결국 트리거는 에너지 쇼크와 AI 투자 과열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고, 여기에 디젤과 휘발유 등 소비자가 직접 소비해야 하는 석유제품 물가는 더 높아졌습니다. 워시 의장은 현물 가격과 제품 가격 간의 차이, 크랙 스프레드를 주목했는데, 이는 그가 실물 경제의 물가를 주목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보여집니다.
오늘 FOMC 성명서는 단 130단어로, 7월보다 짧았습니다. 기자회견도 매우 스피드있게 진행됐습니다. 워시 의장은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메시지를 전달했고, 지나치게 강경한 어조라기 보다 논리 정연하지만 일관되게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7월 기자회견의 애매모호함이나, 잭슨홀에서의 다소 떨리는 목소리와 달리 오늘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핵심은 이번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날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장에서도 당초 일회성, 또는 많아야 두 번의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워시 의장은 이제 연준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물가 안정'이란 점을 확고히 했습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오늘의 조치는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더 적시에 신속하게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물가 안정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지난 5년이 넘게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웃돌았고, 따라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주요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얼마나 더 오를지가 관건인데, 점도표에서는 연내 1~2회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모습이었죠?
<기자>
이번 FOMC와 지난 잭슨홀 연설에서 반복적으로 워시 의장이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부분입니다.
결국 파월 전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르도록 방치했다고 꼬집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오늘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로 가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의 '한 걸음'을 철회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a dose(일정량)'라 표현했는데, 결국 그동안 누적된 전체 완화적인 정책의 일부분을 거두어들였다는 뜻으로, 시장에서는 파월 전 의장이 지난해 하반기 3차례 연속 인하한 부분을 되돌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워시는 또 현재 금리 환경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 말해 이 역시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요.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는 비교적 일관된 의견을 보였지만, 그 이후로는 편차가 있습니다. 매파적 기조만 보자면, 내년에도 4%대 위에서 금리가 머무를 것으로 보는 위원이 14명, 그리고 2028년에도 지금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위원이 9명이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 이번 FOMC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땠습니까?
<기자>
프랭클린 템플턴의 채권부문 CIO를 맡고 있는 소날 데사이는 오늘 기자회견을 "정통적인 통화정책으로의 반가운 복귀"라고 평가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과는 다른, 더욱 매파적인 입장"이라고도 했는데요. 월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최대 4.5~4.75%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을 두고 월가는 그만큼 미 경제, 기업 펀더멘털이 견고하다 데 무게를 뒀습니다. 이번 긴축 조치가 하이퍼스케일러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고, 실제 오늘 기술주들도 큰 여파를 받지 않는 모습이었죠.
UBS는 "미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 회복력을 보여왔다"며 "16번의 금리 인상 주기를 분석한 결과, S&P500 지수 연평균 상승률이 첫 인상 이후 10.8%"라 밝혔습니다.
이제 주목할 것은 다음주에 이어지는 '외교 슈퍼 위크'입니다. UN 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2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6개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24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연준의 물가잡기에 이어 실질적으로 유가, 관세를 잡을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조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