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만장일치로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이며, 연준위원 18명 중 12명이 연내 한 차례,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워시 의장 역시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잡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지만, 에너지가 불러온 물가 폭탄이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불길을 막아서는 것이 연준의 임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줄 수 없다면서도 매파적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현재의 금리 수준을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발언은 연준이 신뢰를 회복하고 동시에 추가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성명문과 점도표 그리고 기자회견에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현재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87.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채권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8bp 급등한 반면 30년물 국채 금리는 오히려 1bp 하락하며 단기채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2년물은 4.74% 30년물은 5.36%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의 경우, 성명문 발표 이후에는 4.94%까지 내려갔으나 기자회견 이후에는 다시 5.02%로 올랐습니다. 채권 시장 움직임을 요약하면,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장기적으로는 물가를 잡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기채와 장기채의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최근 치솟는 국채 금리에 대한 질문에 워시 의장은 “자본 확보 경쟁과 빅테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그리고 지정학적 요인 등 복잡한 요인이 얽혀 있다”며 시장의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습니다.
매파적인 기자회견과 금리 인상의 여파는 시장 전반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3대 지수 모두 9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금값은 오늘 유가 하락에 힘입어 장초반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 인덱스가 100선까지 강하게 오르자 4,270달러선까지 밀려나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재료가 금값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보면서도, 고금리와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박스권 하단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클래리티법 절차 표결 부결과 금리 인상 악재를 이미 선반영한 덕분에 24시간 전과 비슷하게 7만 6천달러 선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증시와 금리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인 국제유가는 다행히 3거래일만에 하락했습니다. 간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데다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의 절반 용량을 수일 내에 재가동하고 해상 원유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상쇄했습니다. 하지만 WTI가 배럴당 102달러, 브렌트유가 105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유가는 여전히 100달러라는 높은 고지 위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월가에서는 “공급 차질이 확실히 해소되기 전까지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