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신호탄을 쏜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 대형주들은 개별 기업 이슈와 합종연횡 호재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반도체 생산 협력부터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까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핵심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인텔은 투자은행의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멜리우스 리서치는 인텔이 향후 2년 내 주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미국 본토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상승 탄력을 더했습니다.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인텔이 자금난으로 완공을 미룬 오하이오 팹 일부를 SK하이닉스가 임차하거나, 빅테크 기업들과 공동 투자 펀드를 조성해 팹을 가동하는 방식입니다. 인텔은 유휴 공장을 가동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SK하이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피하면서 신속하게 현지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AI 규제와 개발 속도를 둘러싼 빅테크 수장들의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측이 안전성 검증을 위한 속도 조절론과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불필요한 규제라고 반박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기업들이 이미 안전하게 모델을 훈련할 유인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젠슨 황의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반면 구글 딥마인드 측은 신중론을 견지했습니다.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는 범용 인공지능(AGI) 안전 배포 연구소를 출범하며 기술 발전 속도가 통제 역량을 앞서선 안 된다고 지적했고, 젠슨 황의 "이미 AGI 시대가 열렸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알파벳은 인프라 금융 측면에서 대규모 성과를 냈습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합작 설립한 AI 클라우드 기업 '크럭스 AI'가 골드만삭스 등 10개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22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으며 AI 반도체 조달 거래 역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애플은 하드웨어 생태계를 넘어 기업용 AI 인프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설계한 차세대 '엠 에이트 울트라' 칩을 2개 또는 4개 탑재한 B2B AI 서버를 개발 중이며, 칩 간 초고속 연결을 위해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실화될 경우 20년 가까이 소원했던 두 기업 간 동맹이 복원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스페이스X가 오는 9월 22일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14번째 시험 비행에 나섭니다. 이번 비행에서는 10시간 동안 지구를 6바퀴 돌며 가입자 1,200만 명을 돌파한 통신망을 지원할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을 궤도에 배치합니다. 상단부 기체까지 완전 재사용에 성공할 경우 발사 비용이 대폭 낮아져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에너지 섹터의 엑슨모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경유해 추가 원유 화물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소 조정을 받았습니다.
아마존은 상반된 두 가지 이슈가 부각됐습니다. 물류 현장 핵심 정규직 직원들의 기본 시급을 인상하면서 15억 달러가 넘는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해 단기 마진 압박 우려로 주가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연말 성수기 인력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는 시각도 공존합니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2031년까지 미국 내 당일 배송 처리 시설을 현재 약 여든다섯 곳에서 1,000곳 이상으로 10배 넘게 늘리는 '프로젝트 머큐리'를 가동하며 장기 물류 해자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입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