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미 국채 금리 상승, '꼬리 이자'가 자아내는 불안 심리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입력 2026-09-16 08:51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가 0.63% 내렸고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45%, 0.78% 하락했습니다.

증시 투자심리가 '경계' 모드에 들어간 큰 요인으로 우리 시간으로 내일 있을 FOMC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9월 금리 인상을 비롯해 연내 2회 금리 인상(현재 대비 50bp 상승)인데요. FOMC 이후 내년을 포함해 연준이 3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커지게 되는지 여부, 즉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될지가 큰 관건이 되겠습니다.

미국에선 올들어 처음으로 지수 목표치를 하향한 기관이 나왔습니다. 웰스파고는 올해 말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950에서 7700으로 낮춰잡았습니다.

로 미국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에는 9월 약세 이후 4분기부터 증시 랠리가 나타나는 경향이 꽤 뚜렷했는데, 지금은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구간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어제에 이어 유가 상승과 높은 국채금리라는 요인이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송유관 폐쇄 후 유럽 고객들에 9월 인도분 일부를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는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장중 미국의 20년물 국채입찰까지 수요가 좋지 않았습니다. 응찰률이 2.57배였는데요. 응찰률은 정부가 팔겠다고 내놓은 물량에 비해 몰린 돈의 수요를 뜻합니다. 지난 6개월 평균 응찰률 2.65배를 밑돈 수치입니다.

응찰률 자체보다 조금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번 응찰에서 '테일'이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우리 말로 꼬리를 뜻하는 테일은 월가에서는 국채 수요 부진 신호로 읽힙니다.



이번 입찰에서 20년 만기 발행 채권의 예정 수익률은 5.40%였는데, 실제 입찰 결과 수익률이 2bp 높은 5.42%로 거래됐습니다. 2bp라는 꼬리 이자가 더 붙을 정도로 채권 수요가 부진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20년물 국채가 원래 채권시장에서 인기있는 채권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모습들은 앞으로 장기채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을 유의해야겠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수익률의 상승세 속에 초위험 자산군인 암호화폐 시장은 오늘 크게 가라앉았습니다. 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34%, 이더리움 가격은 5.9% 하락했습니다.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관련된 핵심 법안, 클래리티 법안 표결이 부결된 영향입니다. 이번 부결로 관련 법안 통과 문제는 해를 넘어가게 됐다고 봐야겠지요.

고위험자산에 돈이 빠져나갔다면, 그 돈은 어디로 향할까요. 어제 급락했던 반도체주는 하루 새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마이크론(MU)은 세계 최초로 512기가바이트 DDR5 서버용 모듈 시연에 성공했습니다. 128기가 모듈 네 개를 쓸 때보다 전력 소모를 60%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 중인 가운데 오늘 주가는 0.39% 소폭 상승했습니다.



주요 기술주들을 흔들었던 AI 속도 조절론은 조금 원론적인 수준에서 정리가 되어나가는 모습입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AI 안전 문제는 기업이 스스로 점검하면서 업계 표준과 국제 협력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에선 앤트로픽과 구글을 포함한 다른 AI 기업들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해왔다는 입장을 내놓았고요.

이들 AI 선도 기업간의 협력을 위한 반독점법 규제 제외를 아모데이 CEO가 요청해왔는데, 현재까지 미 정부는 이같은 요청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 쪽의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와 같은 민간 규제기구가 AI 분야에 생기는 것 정도로 AI 속도조절론이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AI 인프라 기업들의 투자 속도에는 영향이 크게 없겠지요.

브로드컴의 CEO 역시 이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기존의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