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상암 소각장 재추진 안돼...증설도 반대"

입력 2026-09-15 11:39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자원회수시설 현대화와 관련해 “시설의 안전성과 환경성을 높이는 개선에는 동의하지만 소각용량 증설과 다른 자치구 폐기물 추가 반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15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구의 주요 교통·환경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서울시와 정부를 향해 지역 주민의 부담을 더 이상 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특히 서울시가 지난 3월 상암동 신규 소각장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 현대화로 정책을 전환한 것과 관련해 “현대화 자체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화를 명분으로 기존 시설의 소각용량을 늘리거나 서북3구가 아닌 다른 자치구의 폐기물을 추가로 반입하는 것에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마포·은평·서대문 3개 자치구가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대화를 명분으로 소각용량을 늘리거나 타 자치구 폐기물을 추가 반입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신규 소각장 건립계획을 철회했지만, 최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상암동 신규 소각장 재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온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유 구청장은 “불과 몇 달 만에 앞선 발표와 다른 발언이 나온 만큼 서울시는 신규 소각장 건립과 기존 시설 현대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가 장기간 서울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떠안아온 만큼 이에 걸맞은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민은 오랜 세월 서울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감내해왔다”며 “다른 자치구 주민들이 받고 있는 난방비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 현안에 대해서는 상암동과 마포구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북횡단선에 상암동 생활권을 연결하는 DMC역을 신설하고, 월드컵공원 지하 차량기지 설치계획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구청장은 “상암동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업무·문화시설이 밀집해 있지만 주거지역 안에는 지하철역이 없다”며 “DMC역이나 수색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해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북횡단선은 철도 소외지역의 이동권을 확대한다는 취지에 맞게 상암동 주민들의 실제 생활권을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장홍대선의 DMC역 신설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마포구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 DMC역 신설의 비용 대비 편익이 1.01로 분석된 만큼 경제적 타당성도 확인됐다는 설명입니다.

유 구청장은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원인자 부담 방식을 통해서라도 DMC역 추가 설치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마포구가 비용 부담까지 감수하겠다고 나선 만큼 정부와 서울시, 사업시행자가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대입구역 정거장 위치 조정도 요구했다. 현재 계획대로 정거장이 설치되면 보행공간이 줄고 인파가 밀집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유 구청장은 “만리재 일대는 마포·용산·중구가 맞닿아 있는 생활권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철도 접근성이 부족하다”며 “재개발과 역세권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안산선 2단계 사업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만리재역 신설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삼풍백화점 참사 추모조형작품의 노을공원 설치계획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유 구청장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려는 취지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노을공원은 참사 현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만큼 추모공간으로 적절한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유 구청장이 이날 강조한 것은 지역 주민에게 일방적인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의 정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어떤 정책이나 사업도 그 필요성을 이유로 특정 지역과 주민에게 일방적인 부담과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마포구의 목소리를 단순한 지역의 이해관계로만 보지 말고 주민들의 삶과 현장의 여건을 면밀히 살펴달라”고 정부와 서울시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