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거래소가 오늘부터 정규장 이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열었습니다.
주식 거래시간이 저녁 8시까지 늘어나면서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주 반등에 대한 기대도 나오는데요.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첫날 거래 분위기 보기에 앞서 오늘 국내 증시 마감상황부터 보시죠?
<기자>
코스피는 오늘 전장 보다 3.3% 내린 6684선, 코스닥은 1.69% 내린 806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말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AI 개발속도를 늦춰야한다는 AI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삼성전자는 4% 가량 내린 24만9천원, SK하이닉스는 6% 넘게 급락한 169만7천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3조2천억원을, 기관이1조1천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9천억원을 받아냈습니다.
<앵커>
애프터마켓에선 움직임이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은 오늘 오후 4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오후 4시30분 현재 거래대금은 약 1,800억원으로 집계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정규장에서 거래가 많았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개장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만큼 오늘 수치만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앞으로 KRX와 대체거래소인 NXT를 합친 하루 전체 거래대금이 실제로 늘어나는지가 중요합니다.
<앵커>
기존에도 장 마감 후 주식 거래가 가능했는데, 뭐가 달라진 겁니까?
<기자>
가장 큰 차이는 거래 종목과 체결 방식입니다.
기존 한국거래소 시간외 시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주문을 모아 10분마다 하나의 가격을 정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했습니다.
오늘부터 이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됐고,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정규장처럼 매수·매도 주문이 맞으면 바로 체결되는 실시간 거래로 바뀌었습니다.
거래 대상도 NXT의 600여개 종목보다 훨씬 많은 2,400여개 종목입니다. 시장관리 종목 등을 제외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ETF와 ETN 등은 이번 거래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38개 증권사가 참여하며 이들 증권사의 기존 거래대금 점유율을 합치면 95%가 넘습니다.
<앵커>
거래시간이 길어지면 증권사 실적도 좋아지는 겁니까?
<기자>
증권사는 고객이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위탁매매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늘면 수익도 함께 증가합니다. 다만 거래시간이 늘어서 거래대금이 늘어나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거래시간과 거래대금이 함께 늘어난 사례는 존재합니다. 지난해 NXT 출범 당시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존 거래가 옮겨가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을 약 9% 늘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NXT가 본격 가동된 지난해 2분기 증권사 수탁수수료는 1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6% 증가했습니다.
올해 2분기엔 이때보다 세 배 넘게 늘어난 약 5조7,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여기엔 AI 반도체 랠리에 따른 주식 시장 호황 효과도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증권주는 5월 고점에서 큰 폭으로 밀린 상황입니다. 증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집중된 가운데, 시장은 하반기 전체 거래대금 감소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KRX와 NXT를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9조7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5%가량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애프터마켓이 증권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증권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NXT가 저녁 8시까지 거래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 거래가 KRX 애프터마켓으로 옮겨가는 데 그친다면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프터마켓 개설에 따른 실질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며, 증권주 반등을 위해서는 증시가 안정되고 거래대금 감소세가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거래시간이 늘어난다고 거래대금이 반드시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며, 증시 지수의 우상향이 사실상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투자 여력은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93조원까지 줄었던 고객예탁금은 최근 107조원까지 반등했고, 신용융자잔고도 지난달 초 27조원대에서 최근 32조원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안 연구원은 증시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자금이 주변에 머물면서 투자 시점을 살피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증시가 다시 상승하면 이 자금이 거래에 유입돼 증권주에도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오늘 애프터마켓 거래액 자체보다 앞으로 증시가 상승 흐름을 되찾는지, 그리고 KRX와 NXT를 합친 하루 전체 거래대금이 실제로 늘어나는지가 증권주 반등을 가를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