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서워 못 간다"더니…뚜껑 열어보니 '예상 밖 결과'

입력 2026-09-13 11:52
8월 제주 방문객 전년比 5.6만명 늘어 "실종 사건 영향 제한적"…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반사효과도


'실종 허위종결 사건'으로 제주 관광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난 달 제주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월간 지역별 방문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제주를 방문한 내외국인은 746만4천5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40만8천33명보다 0.8%(5만6천여명) 증가한 규모다. 전월과 비교하면 7.9%(54만여명) 늘었다.

이 데이터는 KT(내국인)와 SK텔레콤(외국인) 등 특정 이동통신사 가입자 데이터를 활용해 전체 방문자 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으로 지역 관광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제주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던 셈이다.

제주 관광 성장을 견인한 주역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지난 달 전체 제주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24.3%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올해 1월 91만6천여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8월에는 181만2천여명까지 늘었다.

8월 외국인 방문객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64.6%)이 가장 많았고, 대만(10.1%), 홍콩(2.9%), 일본(2.4%) 순으로 대부분이 아시아권 국가였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내국인의 경우, 올해 1월 520만8천여명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6월 443만6천여명, 7월 518만1천여명, 8월 565만1천여명으로 여름철 들어 줄곧 불어났다.

지난 달 기준 제주 방문자를 거주지 별로 보면 경기(25.4%), 서울(23.4%), 전남광주(8.4%), 부산(6.1%), 경남(5.4%), 인천(5.0%) 순이었다.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은 모두 5천123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방문객 7천376만2천여명의 69.5%에 해당하는 규모다.

관광업계에서도 이번 사건이 제주 여행 수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주 관련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업체들은 향후 상황과 여행 수요 변화 등을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큰 폭으로 인상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로 인해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선회하는 흐름이 나타나며 제주 방문객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여행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9월 대한항공 항공료가 제주 노선 2만원, 파리 32만원씩 인상되는 등 장거리 노선일수록 부담이 무거워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치안 불안' 이슈에도 제주노선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도 이러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