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서울 아파트값…역대 최장 상승 '눈앞'

입력 2026-09-13 09:13
文정부 시기 85주 근접…"상승기간 더 길어질 듯"


역대 최장 기록에 다가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작년 2월 첫째 주 이후 9월 첫째 주까지 8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전 최장 상승 기록은 문재인 정부 시기이던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다.

올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쏟아진 3월 셋째 주에 변동률이 0.0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조사 시점인 9월 첫째 주 상승률은 0.20%로, 8월 이후 한 달 넘게 0.20%대가 유지되고 있다.

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세제개편안 등 정책적 불확실성 탓에 강남2구(강남·서초구)는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며 전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강남권의 이 같은 약세도 단기적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2주 안에 서울 전체 평균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한국은행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0%까지 끌어올렸다. 물가 안정뿐 아니라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에 대응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산업 활황에 힘입은 주요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주식 차익실현 자금 등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어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런 흐름에 대해 "자산 시장의 유동성 측면에서는 지금이 과거 상승기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다르다고 해도 반도체 호황,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 저변 환경의 차이가 있어 시장 구매력은 이전보다 지금이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 카드는 최근 1년 새 대출 규제부터 규제지역 확대 지정, 세제개편안까지 이미 굵직한 대책이 쏟아진 터라 추가 규제 여지는 크지 않다. 현 정부는 작년 6월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조인 데 이어, 하반기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올해 내놓은 세제개편안도 여론 악화로 완화됐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추가로 손질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의 신축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임차 수요자들의 매수 전환이 중하위권 집값을 끌어올리는 흐름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여건을 종합하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과거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전문가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한 주식 시가총액 등 부동산으로 풀릴 수 있는 돈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집값을 잡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