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정면 반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겠다"며 사실상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평가와 의견을 긴급 수렴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전에 용 후보자의 거취가 정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용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당 차원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용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입장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것인지를 묻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살을 붙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용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용 후보자는 전날 34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특혜론 및 당 사당화 논란 등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용 후보자의 이런 '마이웨이' 선언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후보직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용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용 후보자가 정서적 고려없이 자신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면서 사실상 선을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도 용 후보자를 둘러싼 당내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회의 공개발언에서 야당의 낙마 공세를 받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안정적으로 진행해도 된다"고 했으나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애초 청와대는 용 후보자에게도 인사청문회를 통한 소명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민주당이 '비상 의견 취합'에 나서면서 금명간 관련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해 국회 인사청문회 전에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