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도 배럴당 100달러 돌파…이란전 격화에 국제유가 '고공행진'

입력 2026-09-10 21:55
수정 2026-09-10 22:44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0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이날 오전 8시 3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보다 4.3% 오른 배럴당 100.1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11월 인도분 선물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4.1% 오른 배럴당 105.3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비교적 잠잠했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이달 들어 다시 격화했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한달여 만에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이란 군사시설을 공격하면서 재개한 미-이란 간 공방은 최근 이란이 미국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격침 등 피해도 잇따르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중동의 양대 원유 이동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등에 업은 예멘 정부군이 수십명 사망하고 부상하는 수준의 대규모 전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사석에서 이란 전쟁이 대통령 임기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는 등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핵심 참모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상황실에서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계속 저항할 경우 전쟁이 2029년 1월 임기 종료 시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 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유가는 급락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며 휘발유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이란 전쟁의 조기 종전을 장담했고, 이날도 11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정작 내부 분위기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