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에 달린 적자 탈출…카카오게임즈, 반격 통할까

입력 2026-09-11 05:30
7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도깨비의세계'를 앞세워 실적 반격에 나선다.

내달 8일 정식 출시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를 짓눌렀던 신작 지연 우려란 고비를 넘겼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신작의 흥행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 신작 '도깨비의세계'가 장기간 이어진 영업적자를 끊고 카카오게임즈의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반전시킬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적 세계관 앞세운 '도깨비'…내달 8일 정식 출시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를 오는 10월8일 출시한다.

'도깨비의세계'는 네이버 인기 웹소설 및 웹툰 '멸귀수도전'을 기반으로 개발한 MMORPG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비주얼을 적용해 한국 전통 정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앞서 지난 8일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선 도깨비의세계 핵심 콘텐츠와 전투 시스템, 서비스 계획을 공개됐다. 핵심 전투 시스템은 12개 스타일로 구성된 '도술'이다. 각각 고유 메커니즘인 '신식 개방'과 연계해 전투 방식에 변화를 주도록 설계했다. 쇼케이스에서는 도술을 활용한 실제 전투 장면도 공개했다. 여기에 시즌 단위로 이용자와 소통하는 '도깨비 총회' 등 장기 서비스 전략도 공개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각박한 경쟁의 세계에서 잊고 지내셨을지도 모를 성장하는 재미와 협력하는 재미를 오랫동안 이어가시면 좋겠다"며 "도깨비의세계는 한국적인 세계관과 도트 그래픽의 레트로한 감성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새로움과 편안함을 함께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원투수 될까?"…‘7분기 연속 적자’ 끊을 첫 시험대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세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단순히 한국 전통 정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있지 않다. 바로 '도깨비의세계'가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신작 러시를 여는 첫 번째 게임이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7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5.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30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8% 급감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신작 출시가 늦어진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영업비용을 전년보다 21.2% 줄었지만, 기존 게임 매출 감소 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결국 비용을 줄이는 것만으로 흑자로 돌아서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어낼 신작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의도 증권가 역시 '도깨비의세계'를 카카오게임즈 실적 반등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오는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도깨비의세계'를 비롯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던전 어라이즈' 등 신작 3종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매출 공백을 메울 것이란 분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의미 있는 외형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며 "여러 기대작이 예정된 2027년에는 카카오게임즈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도깨비' 출시 후 첫 한달이 중요…추가 신작 출시도 관건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반등의 핵심은 '도깨비의세계'라는 신작의 존재가 아닌 실제 흥행 성과 여부다.

일반적으로 MMORPG 신작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순위와 이용자 지표를 통해 초기 흥행 여부가 드러난다.

'도깨비의세계'가 출시 초기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고 이용자 수를 유지한다면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출시 초기 반짝 흥행에 그치거나 기존 게임 이용자를 끌어오는 '카니벌라이제이션(자기시장잠식)'에 머문다면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흥행작을 확보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실적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하반기 신작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실적에 기여하는지가 연간 성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의 눈은 '도깨비의세계'를 넘어 이후 신작으로 향하고 있다. 첫 신작이 예정대로 출시되고 뒤이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던전 어라이즈'까지 계획대로 등장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랜 신작 공백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여러 신작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악화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카카오게임즈가 '도깨비의세계'를 타고 반등할 수 있을지, 회사가 제시한 신작들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고 계획대로 시장에 나오느냐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