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 이후 초단타 매매 수수료로만 1천억 원 가까이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레버리지 ETF에 손을 댄 개인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손실률이 훨씬 컸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먼저 증권사들이 고빈도매매 수수료 수익이 이번에 드러났죠?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급격히 늘었다고요?
<기자>
네 고빈도매매(HFT)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찰나의 짧은 시간동안 매수·매도 주문을 반복해 차익 거래를 하는 매매기법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외국인 전문투자자들이 증권사 전용회선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에서는 본주와 ETF 사이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를 활용한 초단타 차익거래 등에 활용됩니다
저희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HFT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 5곳(한국투자·키움·NH투자·대신·신한투자)의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5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합은 올해 초인 1월 약 175억 원에서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 286억 원 가량으로 늘어나고요. 증시 과열이 정점이던 6월에는 332억 원으로 1월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수익이 1월 1,600만 원 수준이던 키움증권은 6월에는 약 47배인 7억 7,500만원 수준을 보이기도 했고요. 규모가 큰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47억 원이던 수수료 수익이 128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해당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합계는 1천억 원에 달합니다. 해당 기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에 대한 외국인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HFT도 적극 활용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레버리지 ETF에 손을 댄 개인들의 손실률은 거래하지 않은 계좌에 비해 훨씬 더 컸다고요?
<기자>
네. 9개 증권사의 개인위탁매매계좌 평균수익률을 비교해 봤습니다.
가장 격차가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는데요.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8월말(5.27~8.31)까지 평균수익률이 -17.27%였습니다. 그런데 해당기간 동안 레버리지 ETF 거래실적이 있는 계좌의 평균수익률은 -52.89%였습니다. 산술적으로 손실률이 3배 이상 컸다는 게 드러난 겁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증권사들도 같은 흐름을 보입니다. 상품 출시 이후 8월말까지(5.27~8.31) 미래에셋증권은 개인 위탁매매계좌에서 -17.66%의 평균수익률을 보였지만, 레버리지 거래 실적이 있는 계좌는 -30.43%를 기록했습니다. 키움증권도(5.27~8.24) 같은 기간 개인 위탁매매계좌는 -24.77%, 레버리지에 손 댄 계좌는 -45.52%의 평균수익률을 보였습니다.
9개 증권사 모두 이와 같은 흐름을 보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거래한 개인들의 계좌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개인들보다 일제히 낮게 나타난 겁니다.
박대출 의원 인터뷰 들어보시죠.
[박대출/국민의힘 의원: 우리 거래소의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종목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이고…그런 변동성은 특정기관이라든지 또 외국인만 가능한 초단타 매매가 허용되는 구조에서 개인들의 피해들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는…]
<앵커>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 정부가 규제를 꺼내들었잖아요? 데이터에서는 그 결과를 어떻게 보여줍니까?
<기자>
네. 정부는 기본예탁금을 3천만 원까지 상향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죠. 이에 실제로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개인 거래가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8월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통한 9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합은 7월 339억 원 가량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24억 원 규모로 93% 감소합니다. 증시 급락에 거래가 줄면서 수수료 수익도 그만큼 줄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빈도매매 수수료 수익은 어땠을까요?
자료가 확보된 5개 증권사들은 6월 33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242억 원, 8월에는 135억 원 가량으로 떨어집니다. 지난달 기준 6월 대비 59% 넘게, 7월 대비로는 44% 가량 줄었습니다.
HFT 자료가 있는 5개 증권사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수료 수익합이 7월에서 8월 94% 정도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규제 이후 개인 거래는 거의 끊기다시피 한 게 맞지만, 외국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초단타 매매는 과열의 한 축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