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급등했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에 따른 우려에 더해 선물·옵션 만기와 지수 정기 변경까지 겹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먼저 미국 국채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미 재무부가 오늘 진행하는 10년에서 20년 만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직전 장기물 바이백의 세 배 규모지만, 월가 일각에서 기대했던 80억달러에서 1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4.85%를 넘어 지난 2023년 11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5%도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이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 빅테크 회사채와의 자금 경쟁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해 돈을 오래 빌려줄수록 투자자가 요구하는 불확실성의 대가가 커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미국 기술주는 물론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이 됩니다.
하나증권은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보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수익비율 조정이 코스피를 좌우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하면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이 여파로 오늘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피는 바이백 실망감 영향으로 장중 한때 6898선까지 밀렸습니다.
지금은 낙폭을 만회에 7000선에서 등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로 미만의 약보합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오늘이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라는 점도 부담입니다.
만기일에는 선물과 현물 사이의 차익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청산되거나 다음 만기로 넘어갑니다.
때문에 장 마감 동시호가로 갈수록 외국인 선물 움직임에 따라 지수와 대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KRX 지수 정기 변경에 따른 매물도 예정돼 있다고요?
<기자>
특히 KRX 반도체지수의 종목별 비중 조정이 주목됩니다.
이 지수는 특정 종목의 비중을 최대 20%로 제한하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현재 이 상한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약 1조6000억원 안팎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종목 편출입보다 이 같은 비중 조정에 따른 거래 규모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줄어든 비중은 한미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장비·소재주에 배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리밸런싱 물량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오후 변동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매물을 받아줄 수 있습니까?
<기자>
두 회사가 계획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발표 당시 기준 삼성전자 15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으로 모두 55조원입니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등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내며 반도체주와 코스피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만 매입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릅니다.
9일 기준 삼성전자는 예정 주식의 48%, SK하이닉스는 40%가량을 이미 사들였습니다.
이 속도라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 초, SK하이닉스는 10월 중순께 매입을 마칠 수 있어 공시상 종료 시점인 11월보다 한 달 이상 빨라집니다.
키움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탄력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10월 중순까지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내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현지시간 16일 FOMC를 거치며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느냐가 자사주 매입 이후의 수급 공백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