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층 고용한파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8월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떨어지며 2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최근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을 발표하고 내년에 '9만명+α'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빈 기자. 오늘 발표된 청년층 고용지표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14만 3천명 줄며 4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28개월째 하락했고요. 실업률도 5.4%로 올라, 같은 달 기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이를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쉬었음 청년이 7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재학,수강 인구가 늘고, 공공부문 채용 확대 등에 따라 일부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로 분류됐다는 설명인데요.
청년들이 다시 구직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부분이 향후 고용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정부 설명처럼, 이를 청년고용 회복 신호로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아직 본격적인 회복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도 "전체 지표로 봤을 때 청년층 고용률이 확연하게 증가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고용 상황이 좋아지면서 쉬었음 청년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취업자 감소와 고용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부 청년의 구직시장 재진입만으로 청년고용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청년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인 문제가 누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빠르게 확산한 AI가 기존의 청년고용 부진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청년 일자리는 28만 5천개 줄었는데, 이 가운데 94%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감소했습니다.
특히 AI가 사람의 업무 자체를 대신하는 '자동화'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청년 고용 감소 폭이 컸는데요.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산업구조 변화로 이미 좁아지고 있던 청년의 '첫 일자리'가 AI 확산으로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최근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지난달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9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직업 훈련을 확대하고,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인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훈련과 장려금 같은 기존 방식만으로는 구조적인 청년고용 부진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승택 /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옛날 정책을 계속 쓰고 있어요. 많은 사업체들 만들어지고 고용 확대할 수 있는 쪽에 불을 지르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것 외에 정부에서 큰 도움을 못 주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제조업은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고용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서비스업을 비롯해 새로운 고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도 "단기적인 지원이 끝나면 일자리도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금 더 지속적인 일자리를 정부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훈련과 구직시장 유입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청년의 실제 경력과 장기 고용으로 이어질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김다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