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 코스피가 급반등하며 7000선을 넘나드는 사이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7000 위에 대거 물려 있던 개인은 증시 반등을 믿지 못한 채 최근 이틀 새 10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동시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며 추가 상승보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58% 내린 6,954.5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100 위로 뛰어오르며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 회복 기대를 키웠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마이너스다. 코스닥지수도 1.25% 내린 811.88에 마감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6316억 원, 642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전날 6조8,374억원을 팔아치운 개인은 이날도 홀로 3조332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의 이틀간 순매도 규모는 총 9조8706억 원으로 최근 1주일 순매도 물량은 14조708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급등을 틈타 개인의 손실 회복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일시적인 차익실현 및 주가 되돌림이 나타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가 되돌림 구간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이 유지되는지"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틀간 개인은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전날 개인 순매수 1위와 2위는 각각 'KODEX 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순매수액은 각각 1074억 원, 972억 원이었다.
이어 개인 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06억 원, KODEX 인버스를 73억 원 순매수했다. 이틀 동안 두 코스피 인버스 상품에 들어간 개인 자금은 총 2324억 원이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개인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연동하는 곱버스 상품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이날 94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단기 조정에 대비한 것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이번달 코스피가 8000을 회복하고 연말에는 1만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놨다. AI 반도체 수요와 이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며 미국 금리, 중간선거 변수 등에도 반도체 주도주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KB·신한·하나·유안타 등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상단을 8000 이상으로 제시하며 박스권 유지보다는 반등에 힘을 실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단을 1만1000, 삼성증권은 1만2600까지 열어뒀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JP모간도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금리, 유가, 지정학 등 각종 매크로 변수에도 아시아 반도체 바스켓지수는 7월 말 저점 대비 27% 반등했다"며 강한 수요 증가, 더 높아지는 이익 전망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연말 전 한국 메모리를 필두로 고점 회복을 향한 랠리가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