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7,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국면에서 정작 개인 투자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ETF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1,178억원)로 집계됐다.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수로 추적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이어 코스피200의 일별 하락률만큼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KODEX 인버스'가 두 번째로 많은 1,146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연동하는 곱버스 상품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503억원 순매수되며 국내 상장 ETF 중 4번째로 많은 매수 금액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전날 4.6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7,171.52까지 오르며 7,000선에 재진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런 흐름과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장 후반 하락 전환해 0.58% 내린 6,954.5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인 것과 달리 개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3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메모리 시장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수요 급증과 더불어 서버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 지속으로 HBM과 범용 메모리의 동반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환율 하락 효과를 반영하나 증익 기조는 여전하다"며 "HBM 고도화로 메모리 헤게모니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1% 올린 40만원으로 조정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상향하며 "HBM 고객 다변화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