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미국 배당 ETF·에너지·헬스케어 업종 주목"

입력 2026-09-08 13:29


신한투자증권은 높은 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할 투자처로 미국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에너지·헬스케어 업종을 제시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을 모아놓은 것이 배당주 ETF"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개별 ETF 상품을 선정하기에 앞서 전체적인 자산배분 방향을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투자할 자산군을 결정하고 이후 국가와 배당·성장·가치 등 투자 스타일, 산업 및 테마 순으로 범위를 좁혀가는 접근법이다. 이달 ETF 투자전략에서는 미국 다우존스 배당지수를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국내 배당주 ETF가 금융과 통신 업종 중심인 데 비해 미국 배당주 ETF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의 비중이 높아 현재 시장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를 꼽았다.

에너지 업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유가 환경이 지속될 경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에너지 ETF(XLE) 역시 관심 대상으로 제시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기존의 방어주 역할을 넘어 증시를 이끄는 업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성과가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헬스케어는 경기가 부진하더라도 병원에 가고 의약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방어주로 분류돼왔다"면서도 "최근 미국 제약·바이오 업종은 방어주를 넘어 주도주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종의 투자 동력 역시 비만치료제(GLP-1)에 집중됐던 흐름에서 유전체와 뇌질환 치료제, 차세대 항암제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헬스케어 ETF(XLV), 바이오텍 ETF(XBI)와 함께 유전체 관련 ETF(GNOM), 뇌질환 치료 관련 ETF(PSIL), 임상시험 단계 바이오 기업을 편입한 ETF(BBC) 등을 관심 상품으로 제시했다.

금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서고 있는 데다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비트코인 또한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가령 주식 60%, 채권 30%, 금 8%, 비트코인 2%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부터 모델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2% 비중으로 포함하며 가상자산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TF 시장의 투자 대상 역시 기존 주식과 채권에서 원자재와 파생상품 등으로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옵션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형 상품과 주가연계증권(ELS)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오토콜러블 ETF 등이 등장하면서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향후 ETF 시장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래시간 확대를 꼽았다. 나스닥이 올해 말 주 5일, 하루 23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해당 계획이 현실화하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정규 거래시간에도 미국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박 연구원은 "나스닥 정규장이 23시간 운영되면 코스피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나스닥 정규장이 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사이의 투자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