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놔둔 금붙이 감정가 맡겼다가 '헉'…"나도 팔까, 더 살까"

입력 2026-09-08 10:20
수정 2026-09-08 14:59


가수 린은 그동안 집에 보관해 오던 금붙이를 챙겨 감정가를 의뢰하는 모습을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20여 년 전 예능에서 받은 황금열쇠를 비롯해 아버지 몰래 가져온 금목걸이, 백상예술대상 트로피 등을 합한 감정가가 총 3,343만5,300원으로 나오자 린은 깜짝 놀랐다. 금값이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한 헤지 거래가 되살아난 데 따라 최근 가격이 반등하면서 가수 린처럼 모아둔 금을 팔아볼까 고민하는 이들도 많다.

●국제 금값, 8월에 10%↑ 다시 뜬 '안전자산'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8월 한달 간 약 10% 급등했다. 크게 조정받던 금값이 반등을 이어가자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후 내리막을 타며 6월 말에는 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그 후로도 한 달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지난달부터 차츰 상승하며 4,600달러를 넘어섰다. 금융권에선 올해 안에 금값이 5,000달러선을 다시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금값을 둘러싼 변수는 호·악재가 혼재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추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은행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가 나오지 않는 실물 자산이어서 통상 금리가 내리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금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띤 배경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재매입(바이백) 확대 움직임이 있다.

미 재무부는 국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서고 장기 국채금리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현금 1조 달러(약 1,383조원)를 투입해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바이백 확대 움직임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대체 자산인 금으로 몰려든 투자 수요가 확대됐다.





●'팔지 말고 더 모을까'…각국 중앙은행, 금매입 행렬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수하기 시작한 점도 호재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28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늘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에 대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과 함께 중국인민은행의 금 매입 확대는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은 금 가격 상승세 속에서도 지난 8월 금 비축 속도를 끌어올리며 22개월 연속 매입 기록을 이어간 걸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금 보유량은 전월 대비 65만 온스(18.4t) 증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연내 금 가격의 온스당 5,000달러선 탈환 전망과 하반기 금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세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