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주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해 상장폐지되는 기업에 대해 코넥스 시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자 피해를 줄이고, 퇴출 기업에는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취진데요.
하지만 거래가 사실상 말라붙은 코넥스 시장으로 옮기는 것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빈 기자. 우선 지난주 발표된 방안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주 금요일 상장폐지 기업의 코넥스 이전상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상장사들은 시가총액 기준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일정 기간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는데요.
정부는 이 가운데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이 희망할 경우, 정리매매를 거치지 않고 코넥스로 이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피하게 해 투자자 피해를 줄이고, 기업에는 코넥스에서 경영을 이어가며 향후 코스닥이나 코스피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말하자면 곧바로 시장에서 퇴출시키지 않고 재기의 기회를 주겠다는 건데요.
정작 기업들은 코넥스로 가는 것을 놓고 고민이 많다고요?
<기자>
관련되는 기업들에 직접 문의를 해봤는데요.
주주 보호 측면에서 이전상장을 검토할 수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코넥스 시장의 낮은 유동성이었습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코넥스는 유동성 자체가 작아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시장 활성화 방안 없이 단순히 이전하라고 한다면 실익이 있는지 고민된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상장사도 "이전상장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코넥스 시장은 거래가 사실상 말라붙은 상황인데요.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기준 9억 4천만 원으로 10억 원이 채 안 됩니다. 이는 2024년 당시의 절반 수준이고, 코스닥의 0.015% 수준에 불과합니다.
기업이 다시 가치를 평가받고 재도약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가격을 형성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나오는 겁니다.
여기에 코스닥에서 퇴출된 기업들이 대거 유입될 경우 시장 전체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코넥스에 모든 기업을 일률적으로 담기보다는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에 따라 시장을 나눠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준서 /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코넥스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1부 리그는 코스닥으로 이전상향 시키고, 2부 리그에 해당하는 애들은 K-OTC로 돌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을 높일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시장의 역할과 존속 필요성 자체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김다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