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AI 유통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인수했습니다.
GPU 설계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지배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왜 연매출이 2천억 원에 불과한 회사를 18조 원에 인수한 겁니까?
<기자>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전반을 지배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일 세계 최대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약 17조 5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연매출이 1억5천만 달러(2천억 원)에 불과한 이 플랫폼을 86배의 가격에 인수한 것은 AI 생태계 전반을 통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입니다.
엔비디아는 GPU 설계 회사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지배자를 넘어 AI 생태계를 주무르는 회사가 되려는 계획입니다.
현재 AI칩 시장은 엔비디아 GPU와 그 반대에 구글, 아마존, 오픈AI 등 주문형 반도체(ASIC)를 만들어 칩 독립을 하려는 진영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빅테크들의 주문형 반도체 개발이 늘면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TPU, NPU만으로 AI 모델을 만들어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 GPU를 전제로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들이 감소합니다.
이에 엔비디아가 AI 모델을 유료, 무료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을 인수해 전세계 AI 개발자들과 회사들을 엔비디아 생태계에 가둬 두려는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앵커>
AI 시장에서 주문형 반도체 시장이 커지는 것을 엔비디아도 막을 수 없을텐데, 유통 플랫폼을 인수해서 더 이상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미로 봐야겠죠?
<기자>
허깅페이스를 쓰는 개발자는 약 1,500만 명, AI 모델은 300만 개가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들은 자금이 풍부해 자체 칩 개발이 가능하지만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돈이 없어 허깅페이스에 있는 엔비디아 인프라를 주로 이용합니다.
엔비디아의 이번 인수로 이미 GPU나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을 더 의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허깅페이스가 백화점이고 그 안에 작은 매장들(AI 모델)이 들어와 있다면 구글, 앤트로픽은 명품샵이어서 백화점에도 있고, 독립 매장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엔비디아는 이 모든 매장들에 높은 단가로 자재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회사였는데 이번에 백화점을 통째로 사버렸다는 의미입니다.
또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로 빅테크를 견제하면서도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을 억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백화점에 명품샵들이 들어와 있는 것처럼 ASIC 확산을 인정하면서 엔비디아도 같이 성장하려는 의도입니다.
과거 AI 연산량이 GPU만 100이었다면 앞으로 연산량은 1,000으로 커지고, 그 시장에서 GPU 700, 주문형 반도체(ASIC) 300으로 나눠갖겠다는 목표입니다.
최근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엔비디아 GPU와 자체 NPU, XPU 등을 동시에 사용해 최적의 효율을 내는 멀티칩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투자도 하고, 앤트로픽과 컴퓨팅 협력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엔비디아와 빅테크들의 AI 칩 경쟁은 우리 메모리 반도체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됩니까?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HBM, LPDDR6, ESSD 등 메모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GPU나 주문형 반도체(ASIC) 모두 모델이 고도화되면 AI 연산량이 폭증하게 되고 메모리 수요도 동반 증가합니다.
특히 서로 AI 칩 성능 경쟁을 하면서 HBM 탑재량 자체가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오픈AI와 메타가 개발 중인 새로운 칩은 HBM4를 12단에서 16단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로 오픈소스 AI 모델들의 확산도 예상됩니다.
또 스마트폰과 PC 등에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LPDDR6와 낸드플래시 등 온디바이스용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주문형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시스템 반도체 영역인 파운드리 로직 기술로도 이어집니다.
빅테크들이 자신들의 칩 설계에 맞춘 ‘맞춤형 HBM’을 요구하면서 메모리 회사들도 베이스 다이부터 공동 설계에 참여해야합니다.
극심한 병목에도 TSMC로 쏠리는 파운드리 물량을 삼성이 기술 경쟁력을 높여 대형 고객을 수주해야한다는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