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픈AI의 새 인공지능 모델이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살렸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아스트라가 반도체주까지 끌어올린 이유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아스트라가 보여준 핵심은 AI가 단순히 답변하는 단계를 넘어, 프로그램 개발과 오류 수정 등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쪽으로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AI가 확산하면 연산량과 데이터 처리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HBM과 서버용 D램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도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겁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8% 올랐고,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8.14% 급등했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후 2시 기준 5%와 7% 넘게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아스트라 출시는 AI 발전의 네 번째 분기점이라며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내 반도체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앵커>
특히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다시 사들이는 모습인데요. 수급 흐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시 기준 현재 1조 6천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기관도 1조9천억원대 매수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코스피는 4% 넘게 오르며 6,9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 매수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에서 약 37% 하락했고, 두 회사 주가가 평균적으로 2027년 예상 순이익의 3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도 주가 하단을 받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매입 예정액은 모두 55조원인데요. 지난 4일까지 삼성전자는 예정 물량의 37.16%, SK하이닉스는 32.41%를 이미 사들였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매입한 주식을 전량 소각하지만, 삼성전자의 15조원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용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환율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죠. 앞으로 어떤 변수를 봐야 합니까?
<기자>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4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원화 가치가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가 줄어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쉬워집니다. 반도체주 상승과 외국인 매수, 원화 강세가 서로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원화가 너무 빠르게 강해지면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반도체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미국 금리와 일본 엔캐리 청산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변수는 뭡니까?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화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최근 160엔대에서 155엔대로 빠르게 떨어졌는데, 엔화 강세가 더 가팔라지면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엔캐리 청산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분수령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미국의 8월 신규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은 16만2천개 증가하면서 이달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높아졌는데요.
시장은 근원 CPI가 전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가 예상 수준을 밑돌면 금리 부담이 줄면서 반도체주의 반등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 전망을 웃돌면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충격이 다시 증시를 누를 수 있습니다.
미 재무부가 오는 9일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늘리는 점은 금리 상승을 일부 완충할 요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