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엔 "허리띠 졸라매라"더니…추미애, 12억 전세 관사 '시끌'

입력 2026-09-06 18:23
수정 2026-09-06 18:25
직원게시판 '내로남불' 비판 글 줄줄이..."재정 여력 도민 위해 남겨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예산 절감에 나선 가운데 정작 자신은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고 있어 도청 직원들 사이에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달 5일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한 데 이어 재정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5천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담은 추경안을 편성했다. 직원 체육대회 참가비 등 복지 예산까지 줄이며 '고통 분담'을 요구한 상황이다.

그런데 추 지사가 취임 직후인 7월부터 입주해 지내온 도청 인근 아파트(156㎡·47평형)가 12억 2천만 원에 전세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

도청 직원들의 익명게시판인 '와글와글'에는 이를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면서 정작 도 지사는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사용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전국공무원체육대회 참가비 1천만원 삭감 등 직원 복지예산감액 소식으로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정기 인사 연기에 이어 12억원대 관사 문제까지 불거졌다"며 "자비로 전세 아파트에 거주한 김동연 전 지사와 비교되며 직원들 사이에 '내로남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호 전 도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직원들에게 절약을 요구했다면 도지사 자신의 주거에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어야 한다"며 "더 작은 관사를 선택해 도 재원을 덜 묶어두고 그만큼의 재정 여력을 도민에게 필요한 곳에 남겨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도정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 관사를 얻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