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무서운데 수익은 내야"…퇴직연금 몰리며 '60%' 폭증한 ETF

입력 2026-09-06 13:09
수정 2026-09-06 14:00
변동성 장세에 채권혼합 ETF 연초보다 60%↑ 주가상승 좇으면서 채권으로 안정성 도모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상승 가능성을 노리면서도 채권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상장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연초보다 60% 가까이 늘어나며 24조원을 넘어섰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상장 채권혼합형 ETF(국내/해외 채권 모두 포함·타깃데이트펀드 ETF 제외)의 순자산총액은 24조3천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15조3천208억원과 비교하면 59.1% 증가했다.

미국채 등 해외채권을 제외한 국내채권 혼합형 ETF는 9조4천766억원에서 15조6천17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아 운용하므로, 채권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주식으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식 비중이 50% 미만인 경우 퇴직연금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계좌의 100%까지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의 실질적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주가가 한창 치솟던 6월 국내/해외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25조6천227억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4조원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연초와 비교하면 1.6배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채권을 함께 담아 순수 주식형 ETF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금계좌를 활용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채권혼합형 ETF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투자 수요에 맞춰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는 총 18개(국내채권 12개·해외채권 6개)로, 이 중 11개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반도체 종목을 담고 있다.

지난달에만 4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는데 모두 주식 부문은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상품 구성은 기존의 '대표지수+채권' 중심에서 '개별종목/테마+채권'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도 변동성을 낮추려는 퇴직연금 투자 수요가 채권혼합형 ETF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LS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퇴직연금 등에서 안전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채권혼합형 ETF가 흥행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반도체 대형, 한국 시장 대표 종목으로 쏠림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