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손절하고 김승원 지키나…김민석 '결단' 주목

입력 2026-09-06 12:30


취임 후 3개월 내 지지율 10%포인트 상승과 '당정 일치'를 내걸었던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8·30 개각을 둘러싼 논란으로 리더십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당청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까지 확산하면서 김 대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민심 이반 조짐이 나타나면서 당내에서도 인사청문 정국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가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꼽힌다.

용 후보자는 이른바 '꿀수저'·'특혜인'·'벼락출세' 등 비판 속에 기본소득당 사당화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민주당으로서는 잇따른 의혹과 논란을 적극적으로 엄호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꼼수 절세 논란에 대해 전날 "통상적 정치활동"이라고 반박 입장을 내는 등 용 후보자 본인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때문에 용 후보자가 그간의 비판이나 논란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채 여론만 악화할 경우, 이를 정리하기 위해 김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국민의 여러 목소리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하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용 후보자에게 비례대표직 겸직 상태 등을 둘러싼 논란을 방치하지 말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나아가 김 대표가 청와대에 민심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용 후보자 거취에 대한 '고언'을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임을 위한 인준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와 함께 8·30 개각 이후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도 김 대표가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용 후보자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도 김 대표에게 또 다른 부담이다.

김 후보자는 이른바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

당은 일단 해당 의혹에 대해 이미 윤석열 정부 때의 검찰 수사를 통해 사법적 검증을 거친 점을 부각하면서 방어막을 친 상태다.

김 후보자의 경우 이번 개각의 핵심 인사인 데다 10월부터 새로운 형사 사법 체계가 도입되는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법무부 수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엄호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 후보자를 겨냥한 새로운 녹취록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여론을 돌릴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 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주도하고 있는 한 의원을 향해 " 아직 감을 잘 못 잡고 총기를 난사하는 행태를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역공의 포문을 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