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에서 전시된 류성실 작가의 설치·사운드 작업 '만 가지 꿈'이 손상된 가운데 부산비엔날레측이 작품 손상 사실을 즉각 작가에서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부산비엔날레 측은 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1일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장 내 산업용 리프트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리프트 하부에 추가 지지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품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후 작품 상태를 확인하고 복구 조치를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작가에게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충분히 조치하지 못했다고 비엔날레측은 설명했다.
또 작품의 손상과 관람 제한 사유를 관람객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작품을 비공개 조치해 문제를 은폐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부산비엔날레는 현재 작품 복구와 정상 전시를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람 재개 시점을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만 가지 꿈'은 리프트 위에 교복 차림의 유령 같은 마네킹 12대를 세운 설치·사운드 작업으로 음악이 시작되면 마네킹의 입에 달린 금빛 술이 혀처럼 흔들린다. 마네킹 눈에서는 빛이 나오며 15분간 합창한다.
노래에는 금의환향해야 하는 아이와 95세의 해골, 500년째 과업을 짊어진 소녀의 이야기가 담겼다. 개인에게 국가의 가능성을 대신 짊어지게 하고 끊임없는 성취를 요구하는 한국 사회의 강박을 블랙코미디로 비튼 작품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