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상 물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번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0%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0.80% 상승한 배럴당 96.28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미국과 인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데 이어,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가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핵심 병목 구간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까지 불안이 확산했다.
해협 인근에서 예멘 정부군과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격렬한 무력 충돌이 발생해 공급 차질 우려가 한층 커졌다. 후티 반군이 해협 인근으로 진격하면서 발생한 이번 충돌로 하루 만에 최소 1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발생한 단일 무력 충돌 가운데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다.
특히 충돌 지역이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와 가까운 만큼 사태가 악화할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곡괭이산'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주요 원유 수송로와 이란으로 동시에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