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홍보하는 아케이드 게임들을 내놨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저해상도 게임 5종을 공개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과 보건 정책, 신생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트럼프 저축계좌' 등이 게임 소재로 쓰였다.
이 중 모바일 게임 스네이크(Snake)를 본뜬 '리오 런'(Rio Run)은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백인 남성 캐릭터가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하나씩 붙잡아 연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많이 붙잡아 추방할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구조인데, 추방 대상으로 그려진 인물들은 대체로 갈색이나 검은색, 노란색 피부로 묘사됐다.
블록을 쌓아 없애는 고전 게임 테트리스(Tetris)를 변형한 '장벽을 쌓아라'(Build the Wall)는 미국으로 넘어오려는 무리로부터 국경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플라이 라인'(Supply Line) 게임은 조립 설비를 따라 이동하는 음식 가운데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정책에 맞지 않는 것을 이용자가 걸러내야 한다.
'트럼프 세이빙스 타이쿤'(Trump Savings Tycoon)은 신생아의 미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이른바 트럼프 저축계좌를 알리는 게임이다. 이 계좌는 트럼프 2기 재임 기간인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태어난 신생아에게 1천달러(약 135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플래피 빌'(Flappy Bill)에서는 독수리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명소 내셔널 몰을 가로지르며 지폐를 실어 나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게임들이 공개되자 텍사스주 인권 단체 프론테라 연맹의 아메리카 가르시아 그레이월 공동대표는 "그들은 수년 동안 사람들의 인생을 놓고 장난쳤는데, 이제는 그들이 하는 짓을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게임 디자이너들 역시 백악관이 내놓은 이번 게임들을 두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인간다움과 배려를 잃어버린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