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특례상장 21년 만에 300곳 돌파

입력 2026-09-04 10:01
누적 상장 공모 자금 규모 8조원


한국거래소는 4일 의료기기업체 스카이랩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가 300개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21년 만이다.

스카이랩스는 공모가 1만원으로 이날 코스닥에 입성했다. 앞서 기술특례상장은 2020년 10월 100호, 2023년 11월 200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300호 고지를 넘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2005년 바이오 업종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2019년부터는 소재·부품·장비, 시장평가 우수기업 등으로 단수 기술평가 대상이 넓어졌고,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우주·에너지 등 업종별 질적심사기준 고도화도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는 2005~2014년 15개사에 그쳤던 신규 상장이 2021년 31개사, 2023년 35개사, 2024년 42개사로 늘었다. 올해는 9월 4일까지 17개사가 상장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기업의 상장 시가총액 비중은 2005년 7.0%(2,652억원)에서 올해 62.0%(3조7,104억원)로 커졌다. 최근 3년간은 에임드바이오(7,057억원), 리브스메드(1조3,575억원), 인제니아테라퓨틱스(5,933억원) 등 상장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도 다수 나왔다.

300개사의 누적 공모금액은 8조원으로, 이 중 바이오 기업이 4조5,000억원(55.5%)을 조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첨단산업 비중도 뚜렷하게 높아졌다. 인공지능(A)·바이오(B)·반도체(C)·방산우주(D) 등 이른바 ABCD 업종 기업은 올해 상장 기업의 88.2%를 차지했다.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각각 96%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 항공기부품업체 아스트 상장을 계기로 비(非)바이오 기업의 진입이 본격화한 이후 나타난 변화다.

외국 기업의 기술특례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7월 제도 도입 이후 소마젠, 네오이뮨텍, 테라뷰,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등 4개사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테라뷰(2025년 12월)와 인제니아(2026년 8월) 상장은 네오이뮨텍(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사례다.

상장 이후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기술특례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대비 평균 147%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상장 시가총액(1,451억원) 대비 8월 31일 기준 21조4,190억원으로 140배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 상승률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바이오 기업이었다.

노타(AI), 알테오젠(바이오), 파크시스템스(반도체),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등 4개사는 지난해 나란히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대표 성공 사례로 꼽혔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관리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된 기술특례기업은 5개사다. 최근 5년간(2021~2026년 8월) 신규 상장한 기술특례기업 188개사 중 11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매출액 미달, 대규모 손실 등 상장폐지 요건 유예를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에 한해 적용하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맞춤형 질적심사기준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전문평가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딥테크 기업 육성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