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며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달리 홀로 우상향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백여 일 앞둔 지주사, 한진칼인데요.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시장 악재 속에서도 이렇게 한진칼 주가가 홀로 뛰는 이유,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한진칼 주가는 시장 전반 상황과 달리 어제만 해도 7% 급등했는데요. 최근 한 달 사이로 보면 상승세는 더 가파른데요. 17% 가량 올랐습니다.
수급을 들여다보니 특징이 있는데 바로 기타법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포착됩니다.
지난달 초부터 9월 현재까지 (8월7일 ~ 9월2일) 18거래일 연속 기타법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 기간 사들인 물량은 16만2,500여주에 달합니다. 금액기준으로는 약 194억원 규모입니다.
주가도 이 수급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기타법인의 정체가 뭡니까?
<기자>
우선 기타법인이란 개인과 외국인을 뺀 금융투자나 연기금 같은 증권·운용사가 아니라, 일반 기업 법인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현재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조짐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시장에선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물밑작업처럼 사전 지분 확보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통상 지배구조 이벤트 3~4개월 전부터 나타나는 선취매 패턴이 지금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한진칼의 지분 구도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1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율이 20.57%, 2대주주인 호반그룹이 20.15%로, 격차가 단 0.42%포인트 차로 좁혀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한진칼은 최대주주 측과 대형 주주들이 지분의 80% 이상을 쥐고 있어,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물량이 20% 내외에 품절주에 해당하는데요.
물량이 적다 보니 기타법인 등의 작은 매수세만 유입되어도 주가가 폭발적으로 들썩이는 구조고요.
실제 지난해 5월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1.02%포인트 늘리며 추가 매입했을 당시에도 한진칼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전례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와 함께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기자>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진행될 산업은행 보유 지분(10.58%)의 매각 향방입니다.
산은 지분을 호반그룹이나 우호 세력이 인수할 경우, 호반 측 지분율이 30.73%까지 치솟으며 조 회장의 방어선을 위협하게 됩니다. 지배구조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는 셈입니다.
산은의 보유지분 매각 방법 등과 관련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작업이 최종 마무리된 이후에 공식화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한진칼 주가는 품절주 특성과 경영권 분쟁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유의해야 하는데요.
과거 사례를 봐도 경영권 분쟁 마무리 이후 주가가 급속도로 원위치를 찾아가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