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60원 아래로…반도체 호황 믿음에 힘 싣는 브로드컴 실적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입력 2026-09-03 07:40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가운데 간밤 뉴욕 증시는 4거래일만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10년물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 연 4.78%선에서 움직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인사들이 미 증시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개된 대이란 군사작전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정가에서는 전쟁이 종결 양상보다 소모적인 장기전으로 향할 수 있다는 판단이 더 우세합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 관리였던 매튜 바틀렛은 "정부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철수하기 위한 계획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고요.

국채 파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세에 대해서도 시장의 걱정을 진정시키려는 '구두 개입'이 있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AI 기술에 힘입은 강력한 경제 전망과 투자 수요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JP모간에서도 현재 채권 시장이 보여주는 것은 심각한 상황처럼 비쳐지겠지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지난 2022년 당시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때와 비교해도 지금이 더 불안한 때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관련해 캐나다는 간밤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점도 함께 보실 만한 부분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언급했습니다. 이 두 기업이 미국 안에서 생산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 건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반도체 부문의 생산 비중은 약 1% 수준이었는데 이걸 임기 말까지 40에서 50%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9.57로 변동성을 크게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간밤 원달러 환율이 미 증시 장중 한 때 달러당 1,360원 아래로 내려온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SK하이닉스가 ADR을 발행해 달러 자금을 국내에 들여오며 환율이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지요. AI 열풍에 우리 반도체 기업이 달러 많이 벌어서 제 때 환전하면, 결국은 원화 가치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데요.

AI 산업 확장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지요. 관련해서 오늘은 미장 마감 뒤 나온 브로드컴의 실적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브로드컴이 발표한 분기 실적은 매출 295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3.32달러였습니다. 실적과 함께 공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에 소폭 미달하며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어진 어닝 콜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혹 탄 브로드컴 CEO가 제시한 전체 회계연도의 AI 매출 전망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겁니다.

내년 AI 관련 매출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100억 달러로 높일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고, 내후년엔 또다시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AI의 3세대 프로세서를 개발중이라고 했습니다. 오픈AI의 가동 환경에서 베라 루빈과 유사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설명도 함께였습니다. 국채 금리 급등 등으로 불안한 투자심리를 AI가 붙잡는 국면이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때마다 확인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