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동 긴장감 재고조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6,5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0.33포인트(3.08%) 내린 6,625.47로 출발한 뒤 장중 6,694.57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다시 하락폭을 키우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하락폭을 키웠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즉각 맞대응을 선언하는 등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했다. 특히 바레인 미군 기지가 공격받았다는 외신 보도와 함께 우리 국적 선사인 장금상선 소속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조3,0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095억원, 2조43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코스피 수급의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오른 기타법인은 이날 1조6505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대 하락했고 SK스퀘어(-7.97%)와 삼성전기(-2.10%), LG에너지솔루션(-5.31%), 현대차(-5.62%)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밀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인근 유조선 피격과 미국의 공습 등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WTI가 90달러를 상회하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재차 4.8%를 돌파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에 반도체 등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위험 투자에 나선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와 반대매매 확대도 시장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7월 말 개인전문투자자는 2만628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6.8% 늘었다.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되면 차액결제거래(CFD) 등 고위험 상품 거래가 가능해지고 일반투자자 대상 보호 규제가 완화되지만 그만큼 투자 위험도 커진다.
문제는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레버리지 투자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하락장을 맞이하자 대규모 반대매매가 쏟아졌다는 점이다. 같은 달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올해 7월 일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6월보다 114.9% 증가했다.지난해 같은 달(622계좌, 33억 7700만원)과 비교해 계좌 수는 3.6배, 금액은 13배 폭증한 규모다.
시장이 급등 국면을 지나 조정 압력을 받는 과정에서 신용 기반 자금의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유입된 기타법인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해왔던 상황"이라며 "수급은 지속되고 있지만, 매크로 부담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