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처럼 배우고 익힌다…'로봇 유치원'의 등장 [글로벌 pick]

입력 2026-09-02 13:45
中 베이징에 로봇 전용 '유치원' 개설 "로봇 스스로 상호작용·학습"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국에서 로봇 훈련을 위한 '로봇 유치원'이 등장했다.

2일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스징산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훈련하는 로봇 전용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촉각 센서 업체 타산테크놀로지와 튜링상 수상자이자 강화학습 분야의 선구자인 리처드 서튼 박사 연구팀이 공동 설립했다.

기존 로봇 훈련과 가장 큰 차이는 학습 방식이다.

사람이 특정 작업을 먼저 보여주고 로봇이 이를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 스스로 촉각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시행착오와 경험을 쌓으며 행동을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로봇 유치원에서는 로봇들이 반복적으로 동작을 시도하거나 스스로 행동을 조정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예를 들어 걷는 방법을 익히던 로봇이 벽에 부딪히면 당시 상황을 데이터로 기록한 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음 동작을 바꾸는 방식이다.

중국 로봇 관련 온라인플랫폼 '로봇 대강당'에 따르면 개관식에 참석한 서튼 박사는 로봇이 자신의 신체를 이해하고 경험을 통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이번 시설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학습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로봇과 환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양 타산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시 당국과 국유기업 서우강그룹 등의 지원으로 구상 발표 37일 만에 유치원이 정식 개원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촉각 인식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유치원의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도 진행된다.

미국 연구기관 '오픈마인드'의 크리스 데 아시스 글로벌 선임연구위원과 허우광둥 타산테크놀로지 연구개발 부사장은 로봇 유치원에서 추진할 자율 학습 7대 공동 연구 과제를 마련했다.

연구진은 비용이 낮고 유지·보수가 쉬운 로봇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을 진행하고 로봇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탐색하면서 새로운 행동을 익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로봇을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중국은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한 훈련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